[경마장-경륜장] 미녀특공대 설친다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8시 29분
## 유흥업소 불황타개책 - 미모종업원 동원 손님끌기'미녀특공대 출현'.경마장과 경륜장에 늘씬한 미모를 자랑하는 '미녀 특공대'의 치맛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최근 불경기로 술손님이 크게 줄어들자 일부 유흥업소에서 불황 타개책의 하나로 경마장이나 경륜장에까지 진출,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들 유흥업소 아가씨들이 노리는 표적은 돈벼락을 맞은 이른마 '999 손님들'.경마나 경륜에서는 배당률을 알리는 전광판에 표시가 불가능한 초고액배당은 '999'로 표시하는데 이를 맞힌 '999 손님'들은 기분이 '붕'뜨게 마련.'999 배당'은 물론 50배 이상의 고배당만 맞혀도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따라서 이들 아가씨들은 이런 행운의 주인공들을 눈여겨 보았다가 슬며시 접근, 술집 명함을 건네주며 추파를 던진다.경륜팸 이정영씨(42·서울 송파구 방이동)는 "지난달 21일 1만원을 투자해 85.6배의 고배당을 맞히는 바람에 너무 좋아 소리를 질렀는데 한 아가씨가 다가와 '놀러오라'고 술집 명합을 건네주더라"며 "주위에서도 그런 명함을 받은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이씨는 "잘 생긴 남자친구가 곁에 있어 애인 사이로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업소의 웨이터였다"며 "요즘 술손님이 크게 줄어 낮 시간에 손님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경륜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애인처럼 보이는 남자와 함께 경륜장을 찾는 멋쟁이 아가씨들을 종종 본다"며 "이들을 유흥업소 아가씨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울 뿐아니라 단속할 근거도 없어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강병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