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25년 친구가 형제였다니…
기사입력 1996년 09월 24일 15시 21분
## 4-6세때 각각 다른집안 입양 소식몰라@@ 성장후 동생이 가족들 통해 형찾아 "이럴수가" 25년 지기(知己)가 알고보니 형이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지'에 따르면 대학시절 만난 프레드 애트킨스와 바비 레이 커지는 최근까지 자신들이 혈연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몇년전 누군가가 우리 둘이 무척 닮았다고 한 적은 있었죠. 그땐 그냥 재미있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들이 만난 것은 지난 71년 남 미시시피대학교의 음악 수업시간에서. 두사람 모두 음악감독으로 일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이들의 기구한 사연이 시작된 것은 부모가 4세와 6세된 이들 형제를 미시시피 고아원에 맡긴 뒤 각각 애트킨스가(家)와 커지가로 입양되면서 시작됐다.
부모는 이들을 맡긴 뒤 당시 3세였던 셋째 지미와 두살난 누이동생을 데리고 새 삶을 살기 시작했다.
자라나면서 형인 바비는 자신이 입양됐음을 알고 지미와 누이동생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지만 미국의 엄격한 입양아 관련 법규때문에 프레드가 어느 집으로 갔는지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애트킨스와 커지는 좋은 친구로 세월이 흘렀고 애트킨스는 지난해에야 고아원을 찾아 자신의 가족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애트킨스는 지미와 연락이 닿았고 지미는 바비라는 큰 형이 있고 현재 음악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뭐라구? 내가 아는 사람이야! 내 친구라구!"라고 소리친 애트킨스는 즉시 커지에게 전화해 자신들이 형제였다는 사실을 알렸고 커지는 거의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고.
형제는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를 이용해 다시 만났고 현재는 해티스버그에서 함께 살며 같은 학교 재단의 테두리 안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하며 거의 매일 얼굴을 마주치고 있다.
"꿈만 같은 일"이라는 애트킨스는 "세상에 내가 외톨이가 아니라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기뻐하고 있다.
< 송원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