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 삼성-대우 탁구분쟁 '여론심판'
기사입력 1996년 09월 23일 16시 04분
**내달1일 공청회통해 해결 유도키로 `법의 심판에 앞서 여론의 심판을-.' 대한탁구협회는 현안이 되고 있는 삼성증권과 의 선수소유권 분쟁을 효과적으로 중재키 위해 탁구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를 오는 10월1일 올림픽회관에서 열기로 했다.
탁구협회 천영석 실무부회장은 23일 "두 회사가 감정적인 법정싸움을 벌일 경우 탁구계 전체가 양분될 가능성이 있어 공청회를 열어 이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청회에는 강옥성(24) 박상준(24) 이상준(23) 등 분쟁 당사자들과 두 회사 관계자 그리고 일반팬들이 참가해 올바른 스카우트 관행을 놓고 토론을 벌이게 된다.
국내 남자실업탁구를 대표하는 삼성과 대우의 선수소유권 분쟁은 작년 9월 삼성의 전신(前身)인 제일합섬이 삼성증권으로 `간판'을 바꿔단 것이 계기가 됐다.
본래 제일합섬 소속이던 이들 세 선수는 당시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대우측에서 "팀이 명칭을 바꾼 것은 사실상의 해체이므로 이 때 군에 복무하고 있는 선수는 무적(無籍)이 돼 어느 팀도 데려갈 수 있다"며 자기팀 선수로 등록을 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삼성측은 "이름을 바꿨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빼내 간다면 어느 팀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강력히 반발하며 탁구협회에 중재요청을 냈었다.
탁구협회는 이에 대해 지난 6월28일 선수자격심사소위원회(위원장 김병환 부회장)를 열어 "대우가 강옥성을 받아들인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이것이 현재까지 유효한 상태.
삼성측은 이같은 협회의 결정에 불복해 현재 소송을 준비중이고 대우 역시 이에 정면으로 대응할 예정이어서 두 회사의 법적대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당사자인 삼성증권 김충용이사와 김병승부장은 한결같이 "이번 공청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공청회의 결과는 법정싸움을 막을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