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시인] 강동석씨 4개도시 순회연주회
기사입력 1996년 09월 23일 14시 58분
세계 음악계로부터 `바이올린의 시인'이란 이름을 얻은 강동석씨(42)가 8년만에 고국을 찾아 전국 4개 도시 순회연주회를 갖는다. 강씨는 10월5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을 시작으로 7일 포항 효자아트홀 8일 대전 대덕과학예술회관 9일 광주 문화예술회관을 차례로 순례하며 정갈한 바이올린 선율을 켜낸다.
바이올린 천재였던 강씨가 불혹을 넘기면서 어떻게 변했나에 무대의 관심은 집중될 것 같다.
8세때의 첫 공식연주회, 12세때의 콩쿠르 우승 등에 이어 도미했던 강씨는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를 석권하면서 필, 로얄 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협연, 일찍부터 바이올린의 귀재로 대접받았다.
그런 명성 위에 요즘은 탐구와 도전의 장인이란 평이 쌓여가고 있다. 거의 모든 협주곡을 협연했고, 최근엔 푸르트벵글러의 알려지지 않은 소나타까지 찾아내어 자신의 레퍼토리에 넣었다. 또한, 현대작곡가 윤이상씨의 까다로운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전곡에도 도전, 끝없는 탐구와 도전의 연주자란 평을 얻고 있다.
상업주의를 배제한 채 바이올린의 본질에 도전하는 연주 스타일도 `진정한 시인'(뉴욕 타임스), `영혼을 감화시키는 시적인 표현'이란 찬사를 끄집어내고 있다.
이번 내한무대는 내년이 브람스 타계 1백주년,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을 기리는 의미에서 슈베르트의 C장조 환상곡, 브람스의 무곡을 특별히 선정했고, 드보르작의 G장조 소나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등을 조화시켰다.
78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차지,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프랑스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이 무대를 함께 한다. (02)548-44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