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투 무장공비 소탕] 샐리의 법칙 통했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20일 14시 01분
**잠수함 발견 택시기사 거액 포상금
**생포자 신고한 부부도 행운 따라줘
무장공비의 침투사건으로 `샐리의 법칙'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샐리의 법칙'이란 `무심코 이를 닦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키스를 하게 됐다'거나 `청소를 하다가 돈을 줍는 것'같은 뜻밖의 운수대통이나 횡재를 하는 것 등을 일컫는 우스개 시리즈.
이번 무장공비 사건에서 거동 수상자를 발견, 신고해 거액의 포상금을 타게 된 사람들이나 소탕하는데 전과를 세운 경찰-군인 등이 `샐리의 법칙' 행운아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잠수함을 첫신고, 1억5천여만원 포상금을 타게 된 택시기사 이진규씨(37)가 대표적인 예.
이씨가 지난 18일 오전 0시20분쯤 문제의 `젊은이들'을 발견한거나 오전 1시35분쯤 잠수함을 찾아낸 건 평소와 다름없이 심야영업을 하다 뜻하지 않게 만난 행운인 게 사실.
평소와 달리 일을 하러 밖에 나가지 않고 집을 지키다가 공비 이광수(31)가 물좀 달라며 제발로 들어와 이를 신고한 홍사근(61)-정순자(54)씨부부나 신고를 받고 이광수를 생포한 전호구(37)-최우영(27)경장 역시 샐리의 법칙이 낳은 행운아.
이렇듯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뜻밖'의 행운을 잡은 이들이 줄을 잇자 이왕 여행을 간다면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강릉쪽으로 가 공비신고에 따른 포상금도 타보자는 젊은이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은교군(21.H대2년)은 "이번 주말 강릉으로 가려던 MT계획이 무장공비의 출현으로 취소될 뻔했다"면서 "하지만 별로 위험성도 없는데다 재수가 좋으면 공비를 신고, 일확천금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당초 일정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