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고교졸업반 농구선수 연-고대 기피현상
기사입력 1996년 09월 19일 14시 48분
## "간판보다 실속찾자"
@@ 프로출범 앞두고 새풍조 …춘주전국시대 예고
"연-고대가 싫다."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대학진학을 앞둔 남고 졸업반 농구선수들의 진로 선택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올시즌 전국 남고농구팀의 3학년 선수는 줄잡아 1백여명.
대부분이 97년도에 입학할 대학팀을 이미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의 진로선택에는 예년에 없던 재미있는 풍조가 눈에 띤다.
지원자가 넘쳐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와 가 선수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것.
반면
성균관대 등은 중량급 선수들이 `제발
로' 걸어들어오는 바람에 어리둥절하고 있다.
의 경우 청소년대표 출신인 전주고 파워포워드 이형주를 오래전부터 점찍어
왔으나 그가 행을 고집하고 있어 고민이다.
이형주가 로 가려는 것은 주전으로 뛸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판단을 했
기 때문.
프로농구가 본격가동되며 순수한 농구능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할 때를 대
비한 것으로 `간판'보다는 `실속'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연-고대 벤치에서 4년을 `썩기'보다 중위팀에서라도 주전으로 나서 프로팀 스카우
트들의 눈에 띄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얘기.
부산 중앙고 시절 전국 랭킹 1위의 대어였던 박훈근은 에 진학해 벤치를 지
켰고 무명선수 추승균은 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둘의 위치는 졸업을 앞두고 실업팀과 계약하면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추승균이 5억원 이상을 받게된 반면 박훈근은 1억원을 겨우 넘는 계약금을 제시
받은 것.
`실속 진학 물결'은 공인된 우수선수 청소년대표들의 움직임에서도 확연하다.
올해 최대어인 송영진(마산고2 )은 , 포워드 손인보(광신상고1 97)는
를 각각 택했다.
`제2의 '으로 불리는 고탄력 센터 김경석(용산고1 93)은 , 빅포워드
임영훈(용산고1 94)은 성균관대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해부터 청소년대표로 활약해온 양정고의 전천후 가드 이우정은 휘문의 슈터
함은호와 함께 에 진학키로 했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과 이 졸업하는 98년부터는 대학농구팀간에 `군웅할거'의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