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국적시비 뜨겁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4시 49분


## 혈통 문제 김일란 - 캐나다 교포 심규인 출전 금지 ## 「김」 부모 핏줄‘결격 사유’- 「심」 비자 미획득 국내 얼음판이 본격적인 `외국용병시대'를 맞게 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6일 대학과 실업팀 감독자회의를 열어 최근 한국인 혈통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쌍방울 소속의 카자흐스탄 국가대표 출신 김일란(26.본명 엘란 사김바예프)과 캐나다 교포 심규인(22.만도위니아)에 대해 선수등록자격 미달을 이유로 올 시즌동안 출전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으로 이용민 백지선 등 교포선수들은 사실상 올시즌동안 교포자격으로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내년부터 실시되는 `외국용병선발규정'하에 국내 빙판에 서게 됐다. 김일란과 심규인의 대회출전금지 사유는, 김일란은 `교포선수의 경우 부모중 1명이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협회규정에 위배되고, 심규인은 `선수신분보장비자' 를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 지난 4일 내한한 김일란에 대해 그동안 "한국인 핏줄이다" "아니다"라는 논란을 거듭해오다 제51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감독자회의에서 김의 선수자격에 문제가 있음을 결정하고 아울러 비자문제가 걸린 심규인도 출전을 금지시켰다. 감독자회의는 더 이상 `결격사유'를 지닌 교포선수의 영입을 막는 것과 아울러 동시에 내년부터 허용되는 용병선수 수입에 전념하기로 합의했다. 김일란과 심규인은 이로써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제51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는 물론, 96 한국아이스하키리그 등 올해안에 열리는 모든 경기에 출전 하기 힘들게 됐다. 또한 이미 국내 빙판에 모습을 보였던 러시아의 `카레이스키' 이용민(28)과 (북미아이스하키) 출신 백지선(29) 역시 국내에서 교포자격으로 뛰기 어렵게 됐다. 이용민도 교포 3세로서 `부모중 1명이 한국인이어야 한다'라는 협회규정에 결격이 있고, 백지선 역시 취업비자를 얻기가 당분간 힘들어 자동적으로 이들도 내년부터 `외국용병' 자격으로 뛸 수 밖에 없게 된 것. 실업 아이스하키팀들은 이로써 이용민의 빙판데뷔때부터 계속 불거져 나오던 "교포냐' 아니냐"의 잣대가 더이상 무의미해지고 오로지 4명까지 허용 가능한 협회의 용병수입 규정을 내년 1월부터 적용받게 됨에 따라 외국선수 스카우트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