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지금 신세대 거리엔‘섹시터리 룩’물결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5시 39분
## 투박한 밀리터리 룩에 건강+섹시美 강조
`섹시터리 룩'이 신세대 거리를 누비고 있다.
`섹시터리'란 `섹시+밀리터리'의 합성어로 기존의 투박한 밀리터리 룩에 섹시함을 한껏 가미한 새로운 패션을 말한다.
이 패션은 `밀리터리 룩은 대담하거나 어린애같은 여자들, 거친 성격을 가진 여자들이나 입는 옷'이란 편견을 무너뜨리는 참신함이 특징.
색상도 기존 카키색이나 검은색 일색에서 벗어나 원색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섹시터리 룩'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디자인에서 차이가 난다.
건강하고 섹시한 여자해병대원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서부터 포근한 누이같은 간호장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까지 아주 다양하다.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인 간호장교 패션은 `실크느낌의 블라우스+군복의 견장과 포켓+긴 치마'가 한 세트.
여기다 의약품을 담은 듯한 거친 느낌의 더백을 메면 영락없는 여군장교다.
해군 패션은 `부드러운 느낌의 블라우스+견장+아웃포켓'이 한 세트.
해병군복 무늬의 판탈롱바지의 엉덩이 부분에 군용색을 달면 섹시함과 투박함이 동시에 연출되는 조화를 부린다.
의류업체와 액세서리 업체들도 유행을 눈치채고 관련상품을 쏟아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타임' `오브제' `디젤' `트렌드북' 등이 신세대 매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브랜드들.
서울 명동에 있는 신세대 매장 `유투존'의 경우 얼마전부터 1-2층에 이같은 `섹시터리 룩'을 다량 진열해 놓고 있다.
서정미씨는 "이전의 밀리터리룩은 기능성과 투박함이 멋이었지만, 최근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섹시터리룩은 금색단추 아웃포켓 견장 벨트 등 군복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보다 모던하고 여성스런 스타일로 바꾼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신세대들도 새로운 섹시터리 룩을 반긴다.
2학년 오지선양(20)은 "종전의 밀리터리 룩은 여자스럽지 못하다고 싫어하는 남학생도 적지 않았으나 요즘들어 유행하는 섹시터리 룩은 그런 `보수적인' 남학생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