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골프 최강 경력] 타이거 우즈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4시 33분
## “프로의 매운맛 실감”@@ 콰드시티 클래식서 공동 5위 미국 최고의 아마추어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뛰어든 타이거 우즈(20). 대회때마다 수천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300m가 넘는 막강한 드라이브샷을 선보이긴 했지만 그도 프로의 세계에서는 `애숭이'였다.
그 좋은 예가 16일 오전(한국시간)에 끝난 과드시티 클래식 골프대회 파이널라운드.
우즈는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치달아 프로데뷔후 한달도 안돼 첫 우승을 따내는가 싶었다.
우즈는 이날 첫홀서 이때까지 2위였던 에드 피오리(미국)가 보기를 범하자 2번홀서 버디를 잡아 3타차로 간격을 벌리며 우승에 대한 확신을 깊게 했다.
그러나 우즈는 4번홀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파워실린 드라이브샷이 훅이 나면서 코스 왼쪽에 위치한 연못에 "퐁당"한 것.
연못 옆에서 드롭을 했지만 앞에 나무가 가로 막고 있어 갤러리들은 당연히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볼을 빼낸 뒤 그린을 노릴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우즈는 넘치는 자신감 때문인지 아니면 판단 미스인지 3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고 곧바로 그린을 향해 샷을 했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퐁당". 나무에 맞은 볼은 연못에 또 빠졌다.
파4인 이홀서 우즈는 6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놓을 수 있었고 이마저도 2퍼팅, 주말골퍼들이 흔히 말하는 `양파'를 범하고 말았다.
우즈의 좌충우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번홀에 가서는 드라이브샷이 300m를 넘어 그린 근처까지 날아가 홀컵 2.5m 지점까지 붙이는데 성공했다.
버디 찬스.
한타를 줄일 수 있는 기회에서 우즈는 홀컵을 왔다갔다하며 주말골퍼들도 거의 하지 않는 4퍼팅을 저지르고 말았다.
우즈의 이날 스코어는 2오버파(72타), 합계 8언더파(272타)로 공동 5위를 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서 4만2천150달러(약 3천4백만원)을 받아 올시즌 상금 8만2천194달러로 상금랭킹 204위에서 166위로 상승했다. < 이사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