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도라 9월 둘째주 MVP] 유공 세르게이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4시 21분
## 전 해트트릭‘러시아 코끼리’맘보춤 부천 의 `러시아 특급' 세르게이(2.6FW)가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용병으로 솟구쳐 오르고 있다. 세르게이는 지난 12일 안양 와의 후기리그 8차전서 혼자서 3골을 몰아치는 활화산 같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3대2 승리를 견인, 스포츠조선-디아도라 프로축구 대상 9월 둘째주 MVP로 선정됐다.
올시즌 용병출신이 주간 MVP에 선정된 것은 포항의 라데()와 부산 대우의 샤샤()에 이어 세르게이가 세번째다.
세르게이는 전에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중간 득점합계에서 11골을 기록, 득점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천안 일화의 신태용(12골)에 1골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전기리그에서 6골을 터트렸던 세르게이는 후기리그 전체일정(16게임)의 절반인 8게임만에 벌써 5골을 추가하는 등 게임이 거듭될수록 득점포가 폭발, 지난 85년의 피아퐁(태국12골)에 이어 용병출신으로는 두번째 득점왕 등극이 유력시되고 있다. 세르게이의 이같은 행보는 특히 올해 한국 프로축구계로 영입된 용병들 대부분이 후기리그들어 약속이나 한듯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에 비춰 더욱 빛나고 있다.
세르게이가 적응기도 거치지 않고 한국 프로무대 데뷔 첫해에 발군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독특한 팀내 사정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게 구단관계자의 설명이다.
에는 니폼니시 감독이 러시아 출신인 것을 비롯, 샤샤(GK)와 알렉세이(DF) 등 세르게이를 포함해 러시아 출신이 4명이나 되기 때문에 마치 홈그라운드에 선 것같은 안정된 분위기속에서 마음껏 기량을 뽐내고 있다는 것. 자유분방한 성격이지만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골에 대해 유난히 강한 집착력을 보이는 세르게이는 "스포츠조선이 주는 MVP 상을 계기로 더욱 분발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주간 `베스트 11'에는 에서 세르게이를 비롯해 허기태(DF)와 조정현(MF) 등 3명이 선정됐고 포항에선 우크라이나 용병 코놀(MF)과 이영상(DF)이, 삼성에선 박철우(GK)와 조현두(MF)가 각각 `베스트 11'의 영예를 안았다. 또 현대의 윤재훈(DF)과 마니(MF·모리셔스), 전남의 (FW)와 김현수(DF)도 지난 한주간 돋보이는 활약으로 `베스트 11'에 뽑혔다.
<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