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은 소총부대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4일 14시 42분
## "홈런만 최고냐, 홈런없어도 잘 이긴다." 쌍방울 `소총군단'이 시즌 막판까지 팀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화끈한 홈런포 폭발은 가물에 콩나듯하지만, 그 대신 상-하위타선의 고른 가동을 앞세워 상대 마운드를 정신없이 뒤흔들고 있다. 14일 현재 쌍방울의 팀홈런은 55개로 8개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최근 10경기에서 나온 홈런이라야 고작 2개.
팀최다홈런이 박경완의 13개일 정도로 쌍방울 타선은 올시즌 내내 홈런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쌍방울 타선은 야구계에서도 으뜸으로 쳐준다.
팀타율 2할6푼6리로 롯데에 이어 2위.
득점은 530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린다.
쌍방울 타선의 강점은 전혀 허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다.
1번 김광림부터 9번 김 호까지 언제든 적시타를 날릴 가능성이 있어 상대하는 투수로서는 피곤하기 그지없다. 이를 증명하듯 쌍방울 타선은 최근 삼성 해태 롯데 등 상대를 갈아가며 3경기에서 무려 42안타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8번 석수철은 타율 2할7푼5리, 9번 김 호는 2할4푼7리로 웬만한 팀의 중심타자를 뺨친다. 한마디로 `건드리면 터지는' 쌍방울 타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