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마사회장배 단체전 우승견인, 김태헌
기사입력 1996년 09월 12일 14시 53분
## 132㎏ ‘슈퍼 떡잎’@@ 1회전부터 결승까지 전게임 한판승 기염 한국 유도의 `아킬레스건'인 중(重)량급에 체중 132㎏의 `슈퍼 베이비'가 등장했다. 지난 10일 벌어진 제1회 마사회장배 전국유도대회(10~12일.올림픽공원 제2체) 남고부 단체전서 비봉종고를 원년 우승으로 견인한 95㎏ 이상급 김태헌(19)이 바로 그 주인공.
7체급에 걸쳐 자웅을 겨뤄 승부를 가름하는 이번 대회에서 김태헌은 1회전부터 결승까지 전 게임을 내리 한판승으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 운영과 전술 등 경기 내용면에서도 완벽에 가까웠다.
초반부터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 붙이다 허리후리기와 허리치기 등의 기술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충북 동명초등학교 시절 씨름선수로 출발한 김태헌은 제천동중 2년까지 샅바를 잡으며 모래판에서 활약했었다.
씨름에서 유도로 `전업'하게 된 것은 중3이던 93년 초.
비봉종고 심완보감독(41)의 강력한 권유로 입문을 결심, 가족을 뒤로 한채 화성 비봉중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한 유도선수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데다 16세의 어린나이에 향수를 이기지 못해 방황, 수차례 숙소이탈로 팀내에서 천덕꾸러기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비봉고에 입학하며 마음을 다잡은 김태헌은 `저승사자'로 소문난 심완보감독의 스파르타식 조련을 통해 기본기를 착실히 다졌다.
잡념을 털어내고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기술 연마에만 구슬땀을 흘린 끝에 지난해 추계대회와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비로소 `큰 그릇'으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
올해 들어선 6월 용인대총장배대회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고교무대를 평정했다.
130㎏을 웃도는 체중에도 유연성과 순발력이 뛰어나며 허리후리기와 안다리 기술이 주무기로 무한한 성장가능성의 소유자.
엄청난 몸매와는 달리 의외로 여린 마음을 갖고 있어 실전에서 승부근성이 다소 떨어지는게 흠이다.
진학 예정으로 일본의 유도영웅으로 무제한급에서 연승신화를 일궈낸 야마시다와 같은 대선수를 꿈꾸고 있다.
<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