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욱-라 데] 아홉수에 걸렸나 ?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2일 14시 33분


## '100승-10골 10도움' 한개씩 앞두고 좌절 `혹시 아홉수?' 100승과 `10골-10도움'을 앞둔 울산 현대 감독과 포항 라데(FW.26)가 딜레마에 빠졌다.

이들은 지난 11일 기록달성에 브레이크가 걸려 당분간 아홉수의 망령에 시달리게 됐다.

@@ 고감독 -“혹시 챔프전까지 미칠라”걱정 프로축구 감독 사상 첫 100승 달성이 좌절된 고감독은 밀려드는 불안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5승3무로 절대적 우위에 있는 전남에 져 왠지 마음이 꺼림칙 한 것이다.

게다가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더군다나 아홉수의 여파가 혹시 챔피언 결정전까지 미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고감독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하루빨리 기록을 달성해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다.

@@ 라 데 - 현재 9골12AS “1골만 터져다오” 국내 프로축구 사상 전무한 `10골-10도움'의 기념비적인 기록 달성을 턱밑에 둔 라데의 절박함도 고감독 못지않다. 13일 현재 9골 12어시스트를 기록중인 라데는 한골을 더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라데는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6도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여서 내심 지난 11일 대우전서 축배를 들 작정이었다.

하지만 기록달성 저지에 나선 대우의 완강한 저항에 뜻을 이루지 못해 속앓이를 시작한 것.

올들어 어시스트에 주력했던 라데는 대우전서는 골에 대한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4차례의 결정적인 슛이 빗나가자 자신을 밀착마크한 대우 수비수 김주성과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는 그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다.

의 결승골로 팀이 2대1로 이겨서 다행이었지 자칫하면 본의 아니게 후기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에 딴죽을 거는 악역을 맡을 뻔 했다.

이들이 언제쯤 아홉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