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파국으로 치닫는 농구대잔치 실업-대학갈등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5시 05분
##‘칼자루’는 협회로 ## 내일 전체이사회 경기방식 - 일정 최종 확정 농구협회의 `최종선택'은? 농구계가 `실업(프로)과 대학의 결별'이라는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올겨울 농구대잔치의 경기방식과 일정이 13일 최종 확정된다. 지난 2일 남자실업농구연맹, 여자실업농구연맹, 대학농구연맹, KBL(한국프로농구 연맹) 등 해당 4개연맹의 대표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획위원회가 서로간의 갈등만 증폭시킨채 결렬된데 이어 5일 소집된 농구협회 이사회에서도 농구대잔치 일정 합의에 실패함에따라 13일 다시 전체이사회를 열게 된 것. 대학농구연맹(회장 이종완)은 이에앞서 10일 이사회를 열고 "올겨울 농구대잔치의 경기방식과 일정 등은 모두 협회의 최종결정에 따르겠다"는 결의를 했다. 이제 칼자루는 농구협회에 넘어간 셈.
농구협회는 김상하 회장의 임기 마지막이 될 올겨울 농구대잔치의 파국을 막기 위해 KBL(한국프로농구연맹)측이 요구하는 `실업과 대학이 별도리그를 펼친뒤 상위 2개팀씩이 플레이오프에 진출,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대학연맹측은 그동안 "대학과 실업이 별도의 리그를 치를 바에야 농구대잔치를 함께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대학 7개팀과 실업 9개팀을 모두 섞어 리그를 치르는 경기방식을 고집해왔다. 반면 KBL측은 "농구대잔치를 끝내고 곧바로 97년 1월 중순부터 프로리그를 출범 시켜야 하는 마당에 실업팀이 대학팀에 망신당하면 잔칫상에 재를 뿌리는 격 아니냐"며 정면대결을 피해왔다. 정예 2팀만을 프로(실업)-암(대학) 게임서 맞대결시킬 경우 좋은 승부가 가능하고 프로팀이 줄줄이 아마팀에 패하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별도의 예선리그를 주장해 온 것. 경기방식은 결국 아마측의 `양보'가 예상되지만 문제는 `용병'.
이미 `용병제 실시'를 결정한 바 있는 KBL은 오는 10월 에서 프로원년에 투입 할 용병테스트를 실시키로 확정했다. KBL측은 "97년 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프로리그에 용병을 출전시키기로 돼있고 10월초 테스트를 거쳐 한국에 오게 되는데 농구대잔치 기간동안은 숙소에 묵혀놓고 손발맞출 기간도 없이 곧바로 열릴 프로리그부터 뛰게 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주장. 그러나 대학연맹측은 "아마대회인 농구대잔치에 용병 출전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 실업팀이 용병출전을 끝내 고집한다면 대학팀은 모두 농구대잔치에 불참 하겠다"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펴고 있어 `칼자루를 잡은' 농구협회의 결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