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110)그린 주변에서의 타순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7시 19분
골프의 타순(打順)은 야구와 다르다.
야구는 매회(每回) 일정한 순번에 따라 타자가 나서지만 골프에서는 앞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낸 사람이 티샷의 선두타자가 되며 세컨샷부터 홀아웃까지는 거꾸로 홀에서 멀리있는 공의 임자가 먼저 친다.
이 정도는 초보자들도 다 안다.
그런데 이 룰이 그린 부근에만 오면 곧잘 깨져버린다.
홀컵과 공의 원근(遠近)은 따지지않고 무조건 그린 바깥에 있는 공부터 먼저 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건 잘못이다.
온그린 여부에 관계없이 홀컵에서 먼 거리의 골퍼가 먼저 쳐야한다.
예를 들어 A씨가 온그린을 했지만 홀컵까지 거리가 20m이고 B씨는 홀에서 10m 떨어진 그린바깥에 공이 떨어졌다면 A씨가 먼저 플레이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럼에도 캐디가 B씨에게 `먼저 치라'고 재촉하는 까닭은 라운딩 시간과 깃대 관리의 번거러움을 덜기 위한 것이다.
다시말해 모두가 온그린된 상태라면 깃대를 뽑아놓으면 되는데 거리별 타순으로 할 경우에는 그린바깥에서 늦게 어프로치하는 사람때문에 깃대를 뽑았다가 꽂았다가 해야하는 성가심과 시간지체가 뒤따르게 마련.
비싼 그린피를 받고도 손님들을 소몰이(?)하듯 다그치는 일부 골프장들 때문에 요즘은 라운딩의 기본질서까지 허물어져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