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최강자 가린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6시 59분
**남녀 46명 체급관계없이 대결 매트 위 지존(至尊)은 누구일까. 96 에서 금 2, 은 4, 동 2개를 따냈던 효자종목 유도가 국내 최고수를 가린다.
10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개막되는 제1회 마사회장배 전국유도대회가 바로 그 무대.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쳐 48개팀에서 61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색은 개인전 진행방식.
올시즌 성적에 따라 선정된 남자 32명, 여자 14명의 `무사'들이 자신의 체급과 상관없이 각각 남녀 2개 부문에서 대진에 따라 무차별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지난 93년 전국종합 개인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그 명맥이 끊어졌다가 3년 만에 부활된 것.
`무림' 평정의 선두주자는 올림픽 86㎏급 금메달리스트 (23.마사회).
호쾌한 한판승으로 세계를 메친 은 그동안 유명세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무공'을 연마하지 못한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계정상의 체면과 소속팀 주최 `잔치'라는 명분에 이끌려 출전을 결심, 지난달말부터 감량과 훈련에 비지땀을 쏟아왔다.
따라서 이 올림픽 이후 첫 국내무대에서 `월드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숙명의 78㎏급 라이벌 윤동식(24.마사회)과 (20.용인대)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올림픽 티켓을 후배 에게 내준 채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곱씹어야 했던 윤동식은 정상정복으로 비운의 꼬리표를 털어내고 재기의 불길을 댕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약관의 어린 나이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은 한결 원숙한 기량을 과시하며 진정한 1인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올림픽 95㎏급 은메달리스트 김민수(21.용인대)는 시력교정수술과 훈련량 부족으로 단체전에만 주력, `유도 본산' 용인대의 아성을 지키는데 한몫할 참이다.
평소 체급이 달라 공식대회에서 맞붙을 기회가 없었던 `무인(武人)'들이 한자리에서 맞붙게 돼 예상 밖의 `다크호스'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패권의 향배가 자못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