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권]○조훈현9단 ●최명훈5단
기사입력 1996년 09월 08일 14시 42분
총보
(1~288)=이 바둑은 이 청출어람의 제자 이창호에게 밀리기까지 20년 가까운 오랜 세월을 어떻게 정상에 머물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석년에 뭇 강자들의 오금을 저리게 했던 의 화려강맹한 장력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흑 1, 3, 5는 일본 옛 본인방 슈사쿠(秀策)류의 포진. 흑 11은 239의 한칸이 보통이다. 뒤이은 흑 19의 취향이 초반의 급전을 불렀다.
백 20이 취향의 허점을 찌른 날카로운 수.
은 흑 21 이하 백 32까지를 보기 쉽게 옮겨본 그림인데 단숨에 상변을 관통하며 흑 두점을 나포해 주도권을 장악하는 모습이 생생하다.
흑은 33 양 걸침, 59 차단 등 적극공세를 펼치며 좌상봉쇄를 노렸으나 백 72까지 교묘하게 탈출해 볼쾌한 흐름이 됐다.
이 대국의 하이라이트는 흑 81부터 백 98까지. 흑 81 즉
의 흑 1은 15, 16집에 해당하는 큰 자리이지만 이 한판을 패국으로 이끈 요인이다. 검토진은 하변 A의 곳이 대세점이었다고 지적.
백 14(실전 백 94)까지 우하귀를 선수로 봉쇄하고 백 18(실전 백 98)을 활용, 좌하귀를 싸바르는 대범한 사석작전으로 중앙을 크게 확보해가는 일련의 수순은 마술과도 같다.
120=116,121=107,141=116,191=115,203=109,205=201,255261267=249,258264=252,263=235,274=215,285=252의 자리. 288수 끝. 백 5집반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