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조인주] 세계타이틀 전초전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15분
## 20일 중구 구민회관@@ 필리핀 1위 상대…이길땐 내년 2-3월 WBA 도전 WBA(세계복싱협회) 주니어밴텀급 챔피언 한명으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프로복싱이 또한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할 수 있을까. 복싱인들은 지금 `블랙 조' 조인주(26.풍산체)에게 그같은 희망을 걸고있다.
지난 5월 육군에서 제대한뒤 풍산체육관에서 글러브끈을 조여매고 다시 `몸'을 만들어온 조인주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청 구민회관 특설링에서 필리핀 주니어밴텀급 1위인 보엣 나이스(26)와 세계타이틀 전초전을 갖기로 6일 확정했다. 풍산프로모션 이거성 사장은 "조인주와 WBA 주니어밴텀급 챔피언인 요코타이 시스오(태국)간의 타이틀전 비즈니스가 성사단계에 와 있다"며 "이번 전초전만 잘 넘기면 내년 2~3월경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주는 아마 국가대표를 지낸 정통파 복서로 대표시절 거둔 국제대회 성적도 화려하다.
87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비롯, 89 인도네시아대통령컵 금메달, 90 서울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92년 프로로 전향한뒤에도 8전전승(3KO)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지난 94년 육군 일반병으로 입대하는 바람에 2년여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것이 큰 걸림돌이 됐다.
조는 이를 의식, 제대후 강훈을 거듭한 탓에 체중이 5㎏정도 빠져 밴텀급에서 주니어밴텀급(한계체중 52.16㎏이하)으로 한체급 내린 상태다.
이번 전초전 상대인 보엣 나이스는 프로전적 14승10패(7KO)가 말해주듯 센 상대는 아니지만 `사각의 승부'는 예측불허인 경우가 허다한 법.
오른손 변칙복서인 조인주는 "군복무를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배양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세계정상을 정복해 한국 프로복싱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송진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