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조규제] 완벽한 마무리, 마운드 든든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03분
## 다혈질 성격조절, 해태전 완벽구원 쌍방울 (29)는 꼼꼼할 것같은 외모와는 달리 다혈질인 구석이 있다. 마음먹은대로 꽂은 공이 타자들의 방망이에 된통 맞기라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앞뒤 안가리고 한가운데 던져 버린다.
스스로 분에 못이겨 쉽게 달아오르는 스타일이라 마무리투수로는 적당하지 않은 성격이다.
올시즌 내내 팀의 `뒷문단속'을 책임지다 지난달 말부터 등판이 뜸했던 것도 바로 이 탓이다.
시즌 막판 게임마다 피를 말리는 승부를 이어가는 팀으로선 마무리투수의 부진만큼 불안한 게 없다.
쌍방울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감은 자연스레 기둥투수 쪽으로 전해졌다.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 있던 은 지난달 18일부터 의 `업무'를 대신 떠맡고 마무리로 전환, 5연속 구원에 성공했다.
자기자리를 내준 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당연한 일.
그런 점에서 5일 전주 해태전은 의미있는 경기였다.
1-1 동점이던 9회 선발 을 구원등판,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투구로 구원승을 이끌어 낸 것.
프로 3번째 개인통산 600승을 달성한 감독으로선 마무리 의 부활이 또다른 기쁨이 됐다.
`특급소방수' 가 살아남으로써 --성영재-김원형 등으로 이뤄진 선발투수진이 한층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
결국 쌍방울 마운드의 열쇠는 가 쥔 셈이다.
< 대구=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