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순] '내마음 나도 몰라'♣
기사입력 1996년 09월 05일 14시 28분
**내년 시즌 거취 놓고 고심 **은퇴쪽 비중…구단선 최대한 예우 `마이웨이'는 어느쪽일까.
OB `불사조' (40)이 내년 시즌 거취를 놓고 고심중이다.
은 4일 한화전 선발승으로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연장한 뒤 "거취는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 한가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진로 선택이 오로지 본인의 판단에 달려있다는 것.
OB 구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고령선수인데다 폭넓은 인기도를 감안해 최대한 예우할 생각이다. 따라서 구단에서 먼저 은퇴를 권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만일 본인이 은퇴를 결정할 경우 코치나 유학, 구단직원 중 어떤쪽을 원하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감독 역시 "은 어차피 전력에 가감을 주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선수"라며 본인 의사를 존중할 뜻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의 현재 심정은 은퇴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은 최근 "작년 우승뒤 그만뒀어야 했는데 때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된다.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 커 올라오는 후배들도 늘 걸린다"며 은퇴할 의향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역선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힘든 것도 솔직한 심정"이라며 은연중 마음속의 갈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은 평소 "아직 남을 가르칠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고 수차례 강조해 은퇴하더라도 코치보다는 유학 등 다른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