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몸으로 막고 몸으로 때린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4일 15시 44분
## 전신피멍 악바리 투혼 … 팀 활력소 홈으로 쇄도하다 포수 블로킹에 막혀 아웃당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때가 종 종 있다. 아파서가 아니다.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게 못내 억울해서다.
쌍방울 2루수 최태원(26)은 바로 그런 악바리다.
타고난 근성을 지닌 최태원이 등록상표인 `허슬플레이'로 숨막히는 2위 싸움에 한창인 쌍방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3일 전주 해태전서도 그랬다.
7번으로 나선 최태원은 좌-중-우 부채꼴로 퍼지는 연속안타로 선제 결승타를 포함 , 4타수 3안타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최근 4경기에서 매번 안타 등 시즌 막판 오히려 가파른 타격상승세를 보이는 최태원 은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작년 최하위에 머문 팀에 최다안타 타이틀(147개)을 안겨 줬던 최태원은 올해도 105안타로 김광림 김 실에 이어 팀내 3번째 1백안타를 뛰어넘는 기복없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최태원이 주자로 나가면 상대 투수들은 상당히 힘들어 한다.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안타가 될 줄 뻔히 알면서도 전력질주해 타구를 쫓는 모습이 팬들의 눈에는 아름답 게 비치기 때문이다. 덕분에 허벅지, 손목, 팔뚝에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있지만 최태원은 오히려 `영광 의 상처'로 받아 들인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 않습니까. 더구나 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려 있는데 부 서져라 뛰어야죠." `파이팅머신' 최태원다운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