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웅] '시드니 불곰'명예회복 구상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5시 21분
**추석땐 4강 - 11월엔 천하장사 `모래판의 불곰' 황대웅(29.세경진흥)의 ` 구상'이 흥미롭다. 황대웅은 당초 이번 `96호주천하장사씨름대회' 출전엔트리에 빠져있었으나 세경진흥씨름단의 배려로 뒤늦게 특별휴가를 얻어 지난 2일 에 도착했다.
그는 4박5일의 일정으로 이곳에 머물며 올시즌 하반기의 `명예회복'을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돌아갈 생각이다.
그의 ` 구상'은 부진했던 올시즌 전반기의 성적을 후반기에 깨끗이 만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
지난 3월 회 지역장사결정전에서 김정필(조흥금고)에게 패해 준우승을 한 것을 제외하곤 현역 샅바꾼중 통산 최고출전기록 보유자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25일부터 대구에서 벌어질 추석프로씨름대회에서 4강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11월에 있을 천하장사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그는 현재 선배 이만기(교수)가 갖고 있는 씨름판의 통산최다승 기록인 296승에 `-1'로 접근해 있다.
그러나 신기록 수립에는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무엇보다도 현역선수로서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심의 목표'인 씨름판 최초의 500회 출전기록도 자연히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0회 출전까지 남은 횟수는 앞으로 63경기.
부상만 없이 꾸준히 출전하면 내년 시즌안으로 수립할 수 있는 기록이다.
그래서 그는 오후시간을 이용해 후배들과 함께 시내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시간을 제외하곤 숙소인 헬스장에서의 체력훈련과 해변가에서의 로드워크로 `휴가답지 않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