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수] '다시 마운드로'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5시 07분
**작년 급성감염 임의탈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이미 올시즌 농사가 물 건너간 OB에 새로운 관심거리가 하나 생겼다.
`돌아온 유망주' 손경수(23)에게 쏠리는 눈길이다.
사실 손경수의 야구인생은 "책으로 써도 상-하권은 나올 것"이라고 할만큼 누구보다 기구했다.
92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OB에 1차지명 된 뒤 에 입학한 손경수는 부친의 오토바이 사고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2학년을 자퇴하고 94년 프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자퇴한지 만 2년이 경과해야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아마-프로 협정에 따라 단 1게임도 출전하지 못하다가 작년 2월초 급성간염으로 쓰러진 뒤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돼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런 손경수가 지난달 23일부터 OB 잔류군에서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캐치볼을 하고 있는 요즘 손경수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싹수가 보인다"는 쪽.
최일언 투수코치는 "비록 캐치볼이지만 왼쪽 다리를 딛는 순간 공을 채는 타이밍이 너무나 부드럽다. 1년 이상 쉬었지만 투구밸런스는 지금 뛰고 있는 웬만한 투수보다 오히려 낫다"고 평했다.
그동안 간염도 완치됐고 쉬는 동안 모교인 경기고에서 꾸준히 훈련을 계속해 훈련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태.
시속 145㎞ 이상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각도가 예리한 손경수는 선발이나 마무리 어디든 쓸 수 있어 내년 시즌 OB 마운드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OB는 손경수를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1군에 합류시켜 내년시즌 재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