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유부녀 연기는 능숙하지만 '결혼 글쎄요?'♣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30분
**K-1TV '사랑할때…' 위기의 재혼녀역 열연 **"4명 조카가 모두 자식…아이 욕심 없어요" `내 아이, 당신 아이, 우리 아이'. 각기 자식 하나 갖고 재혼한 부부를 두고 하는 말.
탤런트 이 이 어려운 여건의 재혼부부를 시험하며 주부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1TV 인기일일극인 `사랑할때까지'(극본 이금림, 연출 염현섭)가 바로 의 `실험극장'이다.
앞에서의 경우중 `우리 아이'만 없는 이 최근 옛애인 의 출현으로 위기에 처했다.
아들 `윤이'의 생부인데다, 또 6개월 선고의 시한부인생을 사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만나고 이때문에 세상에 둘도 없이 성실한 남편 의 오해도 사지만, 은 이 일생일대의 실험에서 모범적인 해답을 보여준다.
"조용한 가정에 난데없이 뛰어든 `가정파괴범'이라고까지 불러요. 하지만 그를 만나는 것은 내가 낳은 아이의 생부라는 것, 그리고 배신한 남자이긴 하지만 얼마 살지못하는 옛애인에 대한 `연민'의 감정때문이지요."
이 드라마의 `민선'역으로 은 지난주 1TV `아침마당'에 나와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각자 자식을 두고 결혼한 부부인만큼 `아이문제'가 제일 크지요. 무슨 문제가 생겼을때 당사자인 아이에게 꼭 물어보고 매사에 비밀이 없이 솔직해야돼요. 초인적인 인내와 끊임없는 대화가 화목의 지름길이지요."
이미 육아에 대해서는 전문가.
실제 서울 성산동의 `사랑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은 얼마전 개원 10주년을 맞아 유치원터를 조금 넓혔다. 전에도 뒤에 마당이 있었는데, 좁은 공간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인게 안쓰러워 빚까지 지고 마당을 마련했다고 한다.
최근 은 흑산도에도 다녀왔다.내년 초 방송예정인 특별기획미니시리즈 `산' 촬영을 위해서다.
이 드라마에서도 은 그리 만만치않은 삶을 산다. 사랑하는 사람(천호진)과 맺어지지 못하고 그의 형()과 결혼하는….
슬슬 주부역을 많이 하면서 은 `결혼과 아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선 `아직은'이고 아이는 `싫다'고 잘라말한다.
"2백명의 아이가 있고요, 네명의 자식이 있는데요."
2백여명의 원아들에 대해선 2차적인 책임을 지는게 그나마 다행이고, 무엇보다 자신을 천사처럼 여기는 조카 재윤 재현 수언 유미와 매일 통화할 수 있어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