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선물] '수술티켓' 인기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19분
## "부모님 건강한 삶 돕겠다" 권유 자녀들 늘어
부모의 환갑선물로 `수술 티켓'이 인기다.
환갑을 맞은 부모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수술 티켓을 선물하는
신세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시내 병-의원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주로 눈가 주름 제거를 위한 성형수술을,
남성은 음경보형물 수술을 받는다는 것.
예전만해도 나이든 노인이 이런 수술을 받으면 `주책'이라는 말을 듣기 십상.
하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노인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풍속도로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김정헌성형외과 원장은 "딸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는 50~60대
의 나이든 여성이 최근 많이 늘어 났다"면서 "개중에는 환갑 선물로 성형수술을 해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원장에 따르면 나이든 사람의 경우 눈가에 주름이 잡혀 피부가 늘어지면 외양상
보기에 좋지 않고 눈곱이 끼고 짓무르기 쉽다는 것.
여기에다 최근들어서는 아버지의 환갑 선물로 음경보형물 수술을 해주는 자녀도 있
어 달라진 세태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서울 명동 이윤수피부비뇨기과 원장은 "최근 나이든 노인들이 음경보형물 수술을
받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며 "이런 환자 가운데 환갑선물로 수술을 하는 사례가
한달에 1~2건 정도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60세가 넘은 남자의 절반 정도가 남성 구실을 할 수 없는 발기장애를 겪는다
는 게 의학계의 통설.
젊은이 못지 않게 사회 활동을 하는 노인들 가운데는 자신이 남성의 능력을 잃었다
는 허탈감에 빠져 매사에 의욕을 잃고 쉬 늙는다는 것이다.
음경보형물 수술은 음경 내에 막대 모양의 실리콘을 넣어 인위적으로 발기할 수 있
도록 하는 것.
일반적인 형태의 굴곡형, 음낭을 눌러주면 발기하는 자가팽창형, 귀두 부분을 눌러
주면 저절로 발기하는 펌프형 등 3가지로 수술비는 개인 병원의 경우 대략
400만~900만원.
개인 사업을 하는 김영곤씨(30)는 "얼마전 환갑을 맞은 아버지가 은연중 수술 이
야기를 꺼내 형제들과 뜻을 합쳐 수술비를 마련, 선물로 해 드렸다"면서 "당초
해외 여행을 보내드리려고 계획했는데 아버지에게 가장 값진 선물일 것 같아 수술
을 시켜드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