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택] 공-수‘펄펄’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6시 05분
## `공격도 수비도 OK.' 한화 포수 조경택(26)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투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외에도 타격에서도 한몫 단단히 하는 최고포수로 인정받은 것. 105게임에 출전한 28일 현재 타율 2할5푼3리에 32타점. 그의 진가는 28일 쌍방울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두드러졌다. 0-1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2루에서 천금의 동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미 더블헤더 1차전에서 12대0의 대승으로 13연승을 거둔 쌍방울의 기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던 터였다. 그러나 조경택의 일타와 빼어난 투수리드로 결국 쌍방울은 한화에 12대5로 덜미를 잡혔다. 그의 특징은 투혼이다. 대표적인 예가 25일 해태전. 4회초 의 원바운드 공에 목을 맞고 쓰러진 것. 호흡곤란 증세를 알아챈 한화 트레이너와 코치들은 들것을 들고 뛰어 왔지만 조금후 일어난 그는 "제발 교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그를 투수들이 좋아하는 것은 뻔한 이치. 변화구의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 한용덕은 "경택이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감독도 조경택의 파이팅을 전력상승의 절대요인으로 보고 있다. "경택이가 없었더라면 과연 상위권을 유지했겠는가"라는 게 강감독의 역설적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