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감독] '잘해 보려 했는데'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26분


**판정항의 4게임 출전정지 … "전화위복 삼겠다"

















































































"이제 뭔가 해볼려고 했는데…."

부산 대우 김태수 감독대행이 허탈감에 빠졌다.

전임 세큘라라치 감독(유고)의 경질이후 지휘봉을 넘겨받은지 불과 1개월 남짓한 그에게 돌아온 `훈장'은 4경기 출전정지.

지난 24일 전남전(광양)서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대해 분을 참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화근이었다.

"저라도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좀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것을…."

경기직후 그라운드를 뛰쳐나가 심판과 대면하려고 했던 자신의 본능적인 행동에 대해 후회 막심한 그지만 아직도 냉혈한 프로세계가 믿기지 않는 눈치다.

지난 수년동안 대우 2군을 맡아 물밑지원에만 힘을 쏟아온 그였기에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은 더욱 큰 듯 했다.

"저와 선수들이 보다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후기리그서의 2무승부를 포함, 세큘라라치 감독으로 부터 지휘봉을 넘겨 받은 이래 1승2무1패.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그나마 반타작이라도 할 수 있었던 바탕은 오랜 세월동안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쌓아온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전기리그가 끝난 직후 3주간의 여름 공백기 동안 동계훈련을 방불케 하는 지옥훈련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좋은 결실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선수와 자신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된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김태수 감독대행의 진심어린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