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황선홍] 진정한 스타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5시 47분
**라이벌의식 떨치고 '팀 살리자' 결의 **전북전서 공격 콤비…해트트릭 연출 `국가대표 단짝' (27.DF)와 (28.FW)이 소속팀 포항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아 스타로서의 자존심과 서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떨쳐버리고 우승고지를 정복할 때까지 백의종군키로 무언의 약속을 한 것이다.
둘의 이같은 다짐은 지난 25일 전북과의 후기리그 3차전에서도 그대로 증명됐다.
의 난생 첫 해트트릭에 이 모두 직-간접으로 도움을 주었던 것.
은 후반 9분 라데의 패스를 직접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었음에도 좀더 완전한 찬스를 만들기 위해 에게 양보해 선제골을 터트리게 했고 후반 18분에는 라데의 센터링을 가슴으로 받아 에게 패스, 추가골을 낚는데 조연을 맡았다. 후반 23분 가 해트트릭의 대미를 장식한 페널티킥 역시 이 얻어낸 것.
삼성과의 지난 18일 개막전에서 2골을 뽑아낸 으로서는 작년에 세운 `8게임 연속골' 기록갱신을 의식해서라도 골욕심을 내볼만 한데도 이날은 그야말로 `부속품'을 기꺼이 자처했다. 사실 두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내왔고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때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태극마크의 자존심을 지켜왔지만 은근히 상대를 견제해온 것도 사실. 특히 연말 연봉인상 때면 구단측도 둘의 자존심 경쟁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을 정도다.
그러나 올들어 포항이 아디다스컵과 전기리그, 그리고 후기리그 들어서도 `초반징크스'를 거듭하며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자 둘은 `팀을 살리는게 우선'이라는데 두말없이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 22일 일화와의 포항 홈개막전때 상대팀에 해트트릭까지 내주며 2대4로 참패한 것도 둘의 단결을 부추기는 촉매가 됐다.
이들 두스타는 `선의의 경쟁'이란 무엇인가를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