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수씨] 30년 창작활동 결산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4시 51분
## 풍만한 한국여인상 조각 풍만한 여체를 빌려 한국 여인상을 표현해온 조각가 고정수씨(49)가 창작생활 30년을 기념하는 작품집을 내고, 30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580-1642)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여체의 둔부를 강조하는 등 인체의 볼륨을 극대화한 초기작부터, 형태가 단순화 되면서 재료의 질감을 살린 근작 40점을 내보인다. "나에게 여체는 모티브가 아니라 주제다. 내 제작 행위의 생명 그자체"라는 고씨는 "한국적 아름다움의 진수는 무엇이든지 포용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모성적 형태와 이미지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국내 생산 돌을 사용해 한국여인상의 전형이라 할 6등신의 오동통한 여체 형식을 표현해왔다. 그가 추구하는 여인상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강인함 속에서도 다소곳함을 잃지 않는 여성상과 모성상'으로 집약된다. 81년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가인 그는, 87년 전업작가로 나서 도시적인 세련미 보다는 원시적이고 자연의 강렬함을 융합시키는 데 역점을 두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출품작에는 `생각하면 모두 아픈 나날들'`봄이 오는 소리' 연작과 `서있는 사람' 등 93년 이후에 제작한 돌과 브론즈의 여인상과 `너에게 평화가 있기를' 등 종교적인 2인상도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