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14년 열매 '첫번째 900승 감독'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4시 07분
**한구단서 일군 대기록…세계서도 드문일 "900승이 보인다." 해태 감독이 첫번째 `900승 감독'이 된다.
26일 현재 `-3'.
요즘처럼 잘 나가는 페이스라면 이번주 안에 3승을 채워 900승 고지를 정복할 수 있다.
더구나 광주 홈경기에서 주초 삼성, 주말 와 각각 3연전을 갖게 돼 기상도도 `아주 맑음'이다. 김감독의 개인통산 900승은 한국프로야구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감독 경질이 손바닥 뒤집듯 쉬운 계에서 김감독이 오직 해태에서만 14시즌째 있으며 900승을 채우게 된다는 것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다. 미국 에서는 코인 맥 감독이 1894년부터 96년까지 피츠버그에서 149승을 올린 뒤 1901년 필라델피아로 옮겨 52년까지 무려 52시즌 동안 3,582승을 거둬 통산 3,731승을 한 게 이부문 최고기록. 일본에서는 히로오카감독이 난카이에서 46년부터 68년까지 1,773승을 거둔 게 최다승 기록.
물론 김감독의 900승은 이들 기록에 비해 훨씬 적지만 경기수가 적고 역사가 짧은 우리의 기록이므로 가치는 충분하다. 김감독은 900승에서 `-66승'을 남겨둔 상태에서 올시즌을 맞으며 900승 달성을 내년 시즌으로 미루었다.
등 투타의 핵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참과 신인의 절묘한 기용 등 뛰어난 용병술과 경기운영으로 66승은 물론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직행까지 예약하게 됐다. 해태구단은 김감독의 900승을 축하하기 위해 금일봉과 사인볼 900개를 만들어 광주팬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단독 1위를 질주하는 해태에 겹경사가 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