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투페어가 승부 좌우한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6시 19분
얼마전 기간동안 매일밤 뜬 눈으로 지새다시피하며 응원을 했을 정도로 필자는 스포츠광이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결과도 세계 10강의 자리를 지키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을 보며 참으로 의아하게 느낀 점은 어느 나라든 거의 100%에 가깝게 `메달=자국의 인기스포츠'였는데 우리나라만은 예외였다는 점이다.
마라톤 은메달을 제외하고는 모든 메달이 평소에는 TV중계조차 한번 안하는 비인기의 설움을 받고 있는 종목들에서만 나올 정도로 불합리의 극치였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야구, 농구, 축구 등이고 평소에는 관심도 안가지던 종목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포커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플러시, 풀하우스 등이지만 여러분의 승률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위 그림과 같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투페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포커에서 서로가 아주 좋은 족보를 잡아 큰 승부가 되는 것이 화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하루종일 많아야 2~3번 밖에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기에 `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내가 풀하우스를 잡아도 상대가 이에 필적하는 족보를 함께 잡아주지 않는 한 풀하우스의 참된 가치는 없다. 속된 말로 장사가 거의 안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투페어는 매판마다 승패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족보이다. 투페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야말로 좋은 승률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한다.
투페어를 가졌을 때 6구까지 이기고 있다고 판단되면 강력한 베팅으로 상대를 눌러야 한다. 반대로 6구까지 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일생일대의 큰 싸움이 아닌 한 죽는다는 기본자세가 필요하다.
< 이윤희 「포커, 알면이길수있다」저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