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 병영대국 이뤄질까?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6시 23분
세계 첫 병영 대국이 이뤄질까?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중인 이창호9단이 오는 26일부터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위해 병영에 입소함에 따라 이9단의 병영대국여부가 바둑계 화제로 떠올랐다.
이창호9단은 세계적인 `바둑국보'이지만, 입소중 훈련에만 몰두해야 하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기원은 국내 기전일정 등은 이미 이9단이 퇴소하는 9월말 이후로 대국일정을 줄줄이 연기해놓았다.
그러나 해외기전 일정은 관례상 한국측이 함부로 손을 못대 군측의 우호적인 검토작업이 필수요건.
현재 이9단의 병영입소와 겹치는 주요 국제기전은 세계바둑최강전과 롯데배 등이 있다.
이중 롯데배는 한국과 중국과의 국가대항전으로 복수대국을 하는 관계상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나, 세계최강전은 오직 한판만 두게돼 사전 합의만 이뤄지면 가능하다.
한국기원은 이9단의 입소와 관련 세계최강전의 대 다케미야전을 지난 22일에 두기로 앞당겨 조정했으나, 양측의 일정관계상 취소됐다.
그렇다고 세계최강전을 마구 뒤로 연기할 수 만은 없는 일이다. 배, 배, 동양증권배 세계선수권 등이 줄줄이 겹쳐있기 때문.
이에 따라 바둑계는 입소기간중 이창호대 다케미야9단간의 세계최강전이 성사된다면 한국바둑의 위상강화는 물론, 한국군의 대민문화지원과 민-관유대관계를 세계에 과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군의 도움을 희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