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감독] '신바람'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5시 40분
**"대행 꼬리표 떼고나니 천마가 뛰네" 천안 일화의 이장수 감독이 신바람이 났다. 후기리그 들어 `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 데다 연승가도를 질주하는 등 겹경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전기리그를 포기했던 과 신태용 등 두 간판스타가 화려하게 재기함으로써 고민거리가 말끔히 해소된 사실도 그의 신명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신태용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으로 자신의 감독데뷔를 축하해 주니 더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다.
이감독이 치른 후기리그 초반 2경기는 `명감독'의 탄생을 알리는 팡파르였다.
울산 현대전(18일 보령) 5대4 승, 포항 아톰즈전(22일 포항) 4대2 승.
사실 이감독은 후기리그를 앞두고 이 두 경기에 승부수를 던졌었다.
전기리그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들과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 후기리그 역시 어렵다는 생각에서였다.
따라서 이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해 매 경기 배수의 진으로 전력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제1차 목표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이감독의 용병술과 전기리그서 꼴찌의 수모를 당한 선수들의 살신성인 정신이 어우러져 발휘된 괴력이었다.
특히 포항전에 앞서 "그라운드에 앰블런스를 대기시켜 두라"던 이감독의 비장한 말에서도 선수들의 독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젠 좀 웃을 수 있을까'.
이감독은 기쁨속에서도 묘한 불안을 느낀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느닷없이 지휘봉을 거머쥔 뒤 연패의 고통속에서 단 하루도 발뻗고 잠을 자보지 못했던 그이기에 지금의 승승장구가 오히려 두렵기까지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 이장수 감독 시대다.
지난 88년 트레이너로 입단한 이후 9년째 일화를 만들어 온 만큼 팀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데다 산전수전을 다 겪어왔기에 앞으로 별다른 풍파없이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란 게 주위의 시각이다.
팬들은 앞으로 이장수라는 새로운 사령탑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