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늦더위 기승->이변 레이스 속출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5시 28분
**우승후보 비실 복병마 줄줄이 입상 …고액배당 '펑펑'
과천 경마장에 `늦여름 주의보'가 떨어졌다.
예년에 비해 유난히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자 더위에 지친 인기마들이 축축 처지는 대신 예상밖의 복병마들이 줄지어 입상하고 있는 것.
지난주 경마에서는 복승식 100배 이상 고액배당만도 3차례가 터졌는데 이 역시 늦더위가 만들어낸 이변이었다.
144.3배가 터진 지난 토요일 5경주의 경우 아무도 예상치 못한 1번마 `첫마디'가 우승했는데 이는 `첫마디'가 잘 뛰었다기 보다는 우승예상마였던 9번마 `형제벌'과 10번마 `만루포'가 4코너 이후 힘이 급격히 처져 추입에 실패한 때문이었다. 489.8배라는 초고액배당이 작성된 일요일 6경주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경주는 누가봐도 6번마 `광속'과 12번마 `아이버드림'의 대결이었으나 마지막 결승주로에서 우승후보들이 맥없이 처지면서 뒤를 쫓던 3번마 `옹골찬'과 7번마 `광운'이 1, 2위로 골인했다.
이는 여름내내 피곤이 누적된 말들이 더이상의 피로를 이기지 못한데다 늦여름 더위가 의외로 오래가자 기량이 급격히 처진 때문이다.
또 혹서기에는 출전횟수를 줄이고 평소보다 휴식기간을 길게 잡아야함에도 출주수당을 의식한 일부 조교사들이 너무 자주 출전시키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상지 신마뉴스의 김종성 편집인은 "이달말까지는 이런 현상이 계속 될 전망"이라면서 "인기마에 대한 과신을 버리고 소액으로 분산구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또 "더위에 지치면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인기마라도 체중이 많이 빠진 경우 결코 큰 기대를 걸지 말아야 한다"면서 "식은 땀을 흘리는 말도 같은 증세인 만큼 지워버려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