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주] 투구자세 교정…4⅔이닝 무실점 일단합격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4시 34분
`5억의 탈바꿈.' 롯데의 신인 투수 (23)가 `응급 수술'을 끝내고 `진짜 구원전문'으로 시험을 거듭하고 있다. 50여일 동안 2군에서 익힌 투구자세를 바탕으로 몸쪽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의 교정은 다리 동작에서 시작됐다.
투구 준비자세에서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릴 때 작은 원을 그리듯 회전이 있던 것을 바로잡았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까지 끌어당겼다가 내딛다보니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타자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던지지 못했던 것. 그러나 김봉근 투수코치와 함께 오른쪽 다리를 회전없이 직선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취약점을 보완했다. "피칭이 한결 편해졌다. 볼의 스피드는 다소 떨어진 느낌이지만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롭게 던질 수 있게 됐다." 는 투구자세의 교정에 일단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왼손투수로서 오른손 타자의 몸쪽에 승부구를 던지지 못해 고전했던 기억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는 올시즌 역대 신인 최고액 계약금(5억원)으로 입단하면서 마무리 전문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실패의 연속.
문제점 투성이인 투구 동작 탓에 구원과 선발 모두 엉망진창이었다.
2군으로 떨어지는 계기가 된 지난 6월28일 청주 한화전까지 19게임에서 1승4패 6세이브와 방어율 7.89를 남기는데 그쳤다. 는 지난 16일 부산 전부터 다시 1군 무대에 섰다.
지난 20일 전주 쌍방울전까지 3게임에선 4 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의 변신은 일단 합격선을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