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새주말극 '첫사랑' 터프가이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4시 24분
**사랑에 울고 의리에 사는 … 달콤하고 부드러운 남자 (25)이 더이상 `말랑말랑하지 않겠다'는 가을선언을 했다. 9월초부터 방송되는 2TV 주말극 `첫사랑'(극본 조소혜, 연출 이응진)에서다.
키크고 잘 생기고 착하고 매너좋은 `완벽한 남자'가 의 대표적 인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좀 `모난 사람'을 연기한다.
잘생긴 것은 고칠 수 없는 일이지만 여기서 이 강조할 부분은 바로 `성격파'다.
70년대말부터 시대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찬우역)은 (찬혁역)과 형제로 나온다. 형 이 공부고 그림이고 운동이고 다 잘하는 만능이라면, 동생 은 체력장 만점에다 동네 싸움꾼인 집안의 구박덩이다.
"형에 대해 기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어요. `첫사랑'을 뺏기고도 그를 밀어줄 정도로요."
의 그 첫사랑이 이다. 국민학교 동창으로 아버지가 간판그림을 그리고 있는 극장 주인집딸. 이 형을 본 순간 사랑이 그쪽으로 온통 쏠리지만, 슬픔의 감정을 지닌채 형과 의 사랑이 잘 되길 빌고, 이를 지켜보는 심지굳은 남자도 의 몫이다.
하지만 누나를 겁탈한 남자를 폭행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파란만장의 터프가이도 이 연기해야한다.
"내성적이고 사랑에 숨죽이기도 하지만, 불같은 사내기질이 들끓고 있지요. 안해본 역할에 대한 매력때문에 요즘 흥분속에 촬영하고 있어요."
`파파'의 젊은 아빠 이후 충전기간이 꽤 있었다.
스스로 논 것은 아니라지만 밀린 CF촬영 덕분에 해외여행은 실컷 했다고.
3월에는 멕시코 아카폴코(`메이폴')에서 한여름을 맞았고, 즉시 간 영국(`전자 멀티넷')에서는 또 겨울. 잠깐 틈을 낸 게 유로스타를 타고간 사흘간의 배낭여행이다.
그리고 5,6월엔 캐나다(`메이폴')와 (`"').
이 사이에 은 중요한 수술을 하나 했다. 시력교정 수술.
원래는 잘한다는 러시아에 가서 할 계획이었지만, 여건이 안 닿아 신촌 세브란스에서 일단 오른쪽 눈만 수술했다.
좀 좋아졌지만 안경벗을 정도는 아니라는 그는 이번 `첫사랑'에 들어가면서 결단을 내린다.
"8회까지는 고교시절인데요, 이때까지는 안경을 벗을 거예요."
`젊은이의 양지' 할때 `안경좀 벗으라'고 그토록 혼낸 `선생님'이 아마 제일 좋아하실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