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박경완 부적덕에 8연승’믿거나 말거나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4시 18분
○… 경완아, 그거 잘 있지." 시즌 막판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쌍방울 선수들이 포수 박경완과 마주칠 때마다 묻는 말이다. 쌍방울 선수들이 시시때때마다 문안을 올리는 존재는 박경완이 소유하고 있는 `신비의 부적'. 박경완이 신주단지 모시듯하는 18K 금목걸이와 낡은 스파이크다.
목걸이의 신비는 지난 6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쌍방울은 잘나가다 돌연 부진에 빠져 4위에서 7위로 급전직하했다.
이 와중에서 박경완이 기분전환삼아 책상서랍에 보관해두던 금목걸이를 착용 하자마자 거짓말같은 8연승행진을 시작한 것이다. 스파이크도 마찬가지다.
박경완은 요즘 경기전 군데군데 닳아 맨가죽이 드러난 스파이크를 애지중지 쓰다듬는다. 후반기들어 한동안 팀이 이길때보다 질때가 많자, 목걸이만으로는 효험이 부족 하다고 생각한 박경완이 신발장에서 다시 꺼내 신은 낡은 스파이크다. 이번에도 신통하게 8연승.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쌍방울 선수들도 입을 타고 전해진 박경완의 `연승 부적' 얘기를 철썩같이 신봉한다. 휘청거리던 팀이 갑자기 8연승으로 살아나곤 하는 게 왠지 `초자연적인 힘'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올들어 두번씩 8연승을 하고 있잖아요. 이 녀석들의 효험이 틀림 다니까요." 포스트시즌까지 `부적의 효험'이 뻗어가기를 기원하는 박경완과 쌍방울 선수 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