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석] 돌아온 골잡이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6시 09분
**개막전 2골…"팀 통합 우승 밀알되겠다" `전-후기 통합 우승의 디딤돌이 되겠다.'
울산 현대 송주석(29)이 후기리그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마치 신들린듯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송주석은 18일 후기리그 개막전인 일화와의 경기서 눈깜짝할 사이에 2골을 성공시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대수비를 시원스럽게 따돌리는 스케일 큰 플레이와 정확한 중거리 슈팅력으로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 돌파력은 인정받았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송주석은 전기리그 후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예전과 달라진 위치선정과 날카로운 슈팅력으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쳐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했다. 송주석은 지난 6월5일 삼성전에서 1호골을 터뜨린 뒤 다음경기인 일화전에서도 추가골을 뽑아 올시즌엔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에 빠졌다. 내친김에 지난 90년 3골 7어시스트로 신인왕에 오른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지난해와 달리 스타팅으로 자주 출전했고 김현석 조란과 더불어 최전방 공격수를 맡으면서 자신감도 되살아났다. 그러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몇번 놓치면서 그의 플레이는 확연하게 위축됐고 교체 회수가 늘어나 활기를 잃어갔다. 의기소침했던 그는 지난달 24일 대우전에서 46일만에 골 맛을 보면서 오랜 부진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 뒤부터 송주석은 잘 길들여진 야생마마냥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녔다.
거칠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세련된 플레이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흠잡을데 없는 활약을 해낸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이 우승하는데 기여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돌아온 골잡이' 송주석의 얼굴엔 어느 때보다 진한 자신감이 배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