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쫓는 파파라치] 아리아주 교도소 갈판
기사입력 1996년 08월 18일 14시 07분
## 스페인 펠리페 왕자 - 美모델 하워드 만남 추적 유명인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 사진을 찍고 불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새로운 전문직(?)인 파파라치. 그러나 최근 파파라치계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터져 화제다.
`피플'지에 따르면 스페인의 펠리페 왕자(28)와 미국의 모델 지지 하워드(26)의 만남을 뒤쫓던 카를로스 아리아주는 교도소행이 유력하다. 제트기 조종사이며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국가대표 요트선수로 참가했던 만능 스포츠맨인 펠리페 왕자는 국내에서 `꿈의 왕자'로 불리는 인기인. 그와 미국 모델의 연애 사건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온 서방국가에서 빅 뉴스가 됐고 그 뒷얘기를 캐려는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중 하나인 아리아주는 심지어 하워드의 고향인 조지아주 스테이츠보로까지 날아가 하워드의 고등학교때 이성관계, 주로 입던 옷, 생일과 교우관계등을 닥치는대로 묻고 다닐 정도. 그러나 아리아주와 2명의 공범은 하워드의 전화를 불법 도청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하워드를 길에서 만나 "왕자와 어떤사이냐"고 물은 뒤 별 응답을 얻지 못하자 도청을 결심했다고. "전화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하워드의 신고로 근처에서 체포된 아리아주는 "스페인에서 이런 도청은 관례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항변했으나 최고 4년형 까지 선고받을수 있는 법정에 서게 됐다. 왕자는 에서 국제정치학 석사과정을 이수하던 지난 95년 하워드를 만나 사귀었으나 현재 둘의 관계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왕자는 그저 친구일뿐"이라고 밝혔으며 공식적으로 노 코멘트로 일관하던 왕자는 동료들과의 대화 도중 "여자 구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왕자의 배필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모후(母后)는 스페인의 `호야'지에 실린 하워드의 사진에 노발대발했다고. 결국 하워드가 `제 2의 그레이스 켈리'가 되기는 이미 틀린 것으로 보이며 사람들의 관심사는 아리아주의 재판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