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아담과 이브의 부부싸움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8시 23분
필자는 이런 것이 '보신관광'인줄 알았다. 서울에 관광을 온 사람들에게 안내원이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이런 설명을 한다. '이 각의 이름이 보신입니다. 원래 조선 태조 4년인 1395년에 건립됐다가 4대 세종께서 친히 층루를 고치셨고 임진왜란때 소실, 여첩이 아니라 불은 났다는 뜻이죠. 보신각에 불을 낸 왜장이 밤에 오줌을 쌌으나 아무도 소금을 주지 않았고... 현재 보신각과 종은 보물로 지정돼 있고... 다음 보신관광은 부산 보신동을 둘러보는 걸로...' 그런데 이 게 보신관광이 아니라며? 7천달러만 내면 태국으로 쌩 날아가 살아 있는 곰을 보는 앞에서 직접 잡아 쓸개를 꺼내 먹고 기운을 내서 뭔가 일을 저지르는 것이 문제가 된 '보신관광'이다. 중국의 팔진미 중 곰발바닥 요리인 '웅장'이 들어 가는 데 중국 사람들도 말만 그렇게 할뿐이지 실제로 곰발바닥을 먹는 일은 거의 없단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들은 곰을 그렇게 밝힐까...? 평소에도 '곰탕'을 즐겨 먹질 않나(그 곰탕이 아니라구? 이름이 같으면 같은거지 뭐!) 아이들이 놀이를 해도 '곰발바닥 소발바닥... 어쩌구 저쩌구'한다. 웅녀를 모친으로 두셨던 단군의 영향이 아니겠느냐는 때도 있겠지만 단군 할아버지께서 곰고기를 드셨다는 기록이나 설화는 어디에도 없다. 예로부터 우리는 곰과 모두가 아주 친근한데 어떤 인류학자는 한국사람 뿐 아니라 이세상 사람들 모두가 곰의 후예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시절에 실은 이런 일이 있었다나. 아담과 이브가 대판 부부싸움을 했다. 이브가 보따리를 싸며 말한다. "너같은 인간하고 더 이상 못 살겠어. 나 집 나갈거야!" "어쭈구리! 누가 겁 낼 줄 알고. 나갈테면 나가 봐!" 그런데 이브가 진짜로 나갈 태세가 아닌가. 아담이 슬그머니 말을 바꾼다. "바보... 이 세상에 남자라고는 나혼자밖에 없다는 걸 몰라? 너 당장 오늘밤부터 외로울걸..." 그러나 야릇하게 웃는 이브. "흥! 곰은 호구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