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유공] 최강 혼혈콤비 자존심 싸움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5시 15분
## 포항 -라데 ## 김윤근-세르게이 `최강의 황금 혼혈콤비는 누구냐.' 17일 개막되는 프로축구 후기리그를 앞두고 각 구단의 혼혈 투톱들이 서서히 발톱을 세우기 시작했다. 신토불이파(派)의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 타향살이로 홀로 분투하던 용병 스트라이커들이 애타게 그리던 `반쪽'들이 속속 귀향하며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 후기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혼혈 듀오'는 포항의 (28)과 라데(26).
국내 최고의 황금 콤비를 자랑하는 이들은 전기리그서 이 단 1게임밖에 출전하지 못해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비록 라데가 7골-7어시스트로 종횡무진한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우승문턱에서 밀려 2위를 기록, 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후기리그서 12골을 합작해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화려한 과거'를 꼭 1년만에 다시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세르게이(26)란 걸출한 용병을 앞세워 아디다스컵 정상에 오른 도 전기리그서 신예 김윤근(24)이 혜성같이 등장, `포항 듀오'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전기리그서 6골을 뽑아내며 한국 무대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세르게이는 탐색전을 마친 후기리그엔 더욱 농익은 기량을 보일 전망이고 김윤근 역시 7게임 연속골을 터트리며 쌓아온 자신감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후기리그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전북과 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은 차세대 스트라이커 (26)이 본격 합류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특급' 비탈리(27)가 홀로 버틴 공격진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게 됐다. 또한 올림픽팀 외유를 마친 (23)가 `북극곰' 스카첸코(24)와 호흡을 맞춰 특유의 벌떼 공격 부활을 노리고 있다. 박병주 본지 해설위원은 "올들어 용병보유 한도가 늘어나며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국내파 스트라이커와 용병들이 호흡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후기리그 판도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