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단골집] 동국대앞‘골목집’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4시 10분
우리학교 단골집
이곳을 모르면 동문이 아니라는 우스개말이 있다.
서울 중구 앞의 `골목집'은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
소주방이 유행하는 시대에 꿋꿋하게 살아남은 복고풍(?) 술집으로 복학생은 물론 신입생들에게도 커다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사가 잘돼 최근에는 바로 옆에 `골목호프'까지 오픈했다.
지영호군(지리교육과 1년)은 "식으면 또 다시 끓여주는등 안주 하나로 여러 사람이 오랫동안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새내기 사이에서도 인기 폭발"이라고 말했다. 구수하게 끓인 숭늉 한사발을 위시해 계란찜, 오이, 도라지, 오징어 무침등 다양한 안주로 여성 주당들의 발길도 잦은 편. 옛 추억을 더듬어 동창 모임을 갖는 졸업생도 적지 않다.
유일한 장식이라고는 차림표가 전부인 허름한 곳이지만 단골 눈에는 낙원이 따로 없다. `갈수록 편하다(94학번.박경림)' `모든 것이 좋다(졸업생.김종규)' `여차하면 여관비까지 빌려주는 인심이 좋다(95학번.김태종)'등 단골들의 찬사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이 집에는 따로 외상 장부가 없다.
학생증은 받아두지만 단골일 경우 학생들의 양심에 맡겨 주면 받고 안주면 안받겠다는 것이 주인 김경숙씨(39)의 생각. 정지현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