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연극이란 무엇인가'
기사입력 1996년 08월 14일 15시 48분
**희곡-연기-평론등 무대위 모든것 총망라 **동서양 넘나들며 폭넓게 터치 "현대극, 사실주의 연극은 1870년 입센이 사실주의 방식으로 쓴 희곡으로부터 시작된다. 입센의 초기작품은 노르웨이의 전설에서 소재를 얻어 온 낭만주의였다. 이후 `인형의 집'`유령'`민중의 적' 등의 사회문제극을 쓰면서 사실주의 연극으로 전환했다. 이어 `들오리'`로즈머솔름'`헤다 가블러' 등을 발표하면서 상징주의적 연극으로 돌렸다."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에서 13년째 연극을 가르치고 있는 김응태씨. 그가 연극예술의 입문서-`연극이란 무엇인가'(현대미학사)를 썼다.
"입센이 평생 추구한 극의 주제는 성실한 인생이다. 그리고 자신과 이웃을 위한 책임의 갈등, 개인과 사회의 문제, 인간의 자유와 여성의 지위 등이었다. 영국에서는 피네로, 존즈, 골즈워디, 쇼 등이 사실주의 작품을 썼다." 이 책은 연극의 정의에서 부터 연극사, 희곡의 본질, 연출및 연기의 기능에 대해 집중적이면서도 간략하게 담고 있다.
무대디자인의 역할, 연극평론의 개념, 무대운영과 연관된 연극예술의 거의 모든 측면을 정리해 주고 있다.
그리고 한국 연극을 포함, 동양연극과 연극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입센이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 러시아에서는 고골리가 `관'을 발표했다. 체호프는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연출가 스타니슬라프스키의 협력으로 사실주의 연극 최고의 걸작품인 `갈매기'`바냐 아저씨'`세자매' 등을 계속해서 무대에 올렸다." 김응태씨는 연극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한다.
"연극은 인간만을 모방한다는 특색이 있다. 인간을 상상해 본다는 것이 연극 예술의 대주제가 된다. 연극은 인생의 어떤 순간, 어떤 시기의 인간의 행동을 그리기 위해 연기자에게 상상 속의 행동을 해보도록 하는 일이 된다. 그런데 연극적 행동의 핵심은 갈등이다." 이어 김씨는 `연극은 인간이 이 세상을 이해하는 한가지 방법이 된다. 연극은 인생에 가장 가깝다'고 강조한다.
왜, 우리는 연극을 보러 극장에 가는가?
이에 대해 김씨는 프랑스의 연극배우이자 연극이론가였던 앙토냉 아르토의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우리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극장으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