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태우 지도자 새출발
기사입력 1996년 08월 13일 17시 32분
**다양한 기술 후배에 전수하겠다. `매트의 황소' 김태우(金泰雨34주택공사)가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김태우는 지난 84년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까지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4회 연속출전의 `이정표'를 세우며 한국레슬링의 `대명사'로 활약해왔다. 을 마치고 현역선수생활의 마감을 결심한 그는 지난 6일 귀국직후 소속팀인 주택공사에 선수로서의 은퇴의사를 정식 표명해 팀의 트레이너로 발탁됐다. 김태우는 나이나 경력으로 보아 곧바로 코치로 활약할 수 있는 케이스지만 현재 주택공사에는 배창근(41) 유인탁(39) 두 선배코치가 있어 일단 트레이너로 지도자 생활의 문을 열게 됐다. 주택공사의 김익종 감독은 "김태우가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몸이 많이 지쳐 있어 내년쯤에나 선수들의 지도를 맡길 생각이었으나 그의 다양한 경기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계획을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태우는 오는 9월초부터 이번 금메달리스트인 그레코로만형 48㎏급의 를 비롯한 11명 후배선수들의 훈련과 트레이닝을 맡게 된다.
김태우는 동양권의 선수에게는 `한계체급'인 올림픽의 자유형 100㎏급에 4회연속 출전하는 동안 88년 서울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92년 바르셀로나대회때는 4위에 오르는 활약상을 보였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거의 무적으로 군림해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94년 아시안게임서는 10명의 자유형 출전선수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제 지도자의 길을 걷게된 그는 "현역생활의 마지막무대인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후배들과 함께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레슬링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