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년생 징크스? 그런말 몰라요.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4시 08분
**김윤근--김도근등도 '상식파괴' 앞장 **작년 득점-신인왕 올해도 4골-2AS '펄펄' 프로 2년차면 으레 죽을 쑨다는 2년생 징크스. 입문 첫해 프로 그라운드를 겁없이 들쑤시던 새내기들도 프로맛을 조금 알게되는 `2학년(Sophomore)'으로 진급하면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역대 신인왕들이 다음해에 남긴 성적만 봐도 2년생 징크스가 얼마나 가혹했던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85년부터 선정된 신인왕들 중 이듬해 `베스트 11'에 선정된 행운아는 이흥실(85년)과 신태용(92년) 밖에 없었다.
이제껏 불문율처럼 적용되던 이 징크스가 올시즌 프로축구판에서는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다.
대표적인 예가 전남의 골사냥꾼 (26).
지난해 실업 주택은행에서 늦깎이로 프로 그라운드에 뛰어들자마자 정규리그서 15개의 골폭죽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신인왕을 독식했던 그도 올시즌 초반 예외없이 징크스 명부에 올라있는 듯 했다. 지난 4월10일 부천 전서 주심에게 불손한 행동을 하는 바람에 9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한데다 6월말까지 2골-1도움에 머물고 있었으니 그런 말이 나올만했다. 그러나 7월들어 4골-2도움을 기록하며 전남의 막판 3연승을 주도한 앞에서 2년생 징크스를 들먹이는 `참새'는 아무도 없다.
전북의 (26)도 징크스와 거리가 멀다.
반환점에 이른 올시즌 성적(6골-3도움)과 지난해 정규리그 기록이 일치하는 것만 봐도 `악령'은 을 피해간게 확실하다.
올 프로축구를 뜨겁게 달欲던 2년차 반란의 주동자는 역시 김윤근(24.).
지난해 15경기에 나와 2골 밖에 얻지 못했던 김윤근은 지난달 3일 울산 현대전부터 13일 안양 전까지 4경기 연속득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7경기서 6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김도근(전남) 고성민(이상 전북) 등 첫해에 빛을 보지 못했던 진주들이 올시즌 들어 슬슬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박병주 본지 해설위원은 "올 정규리그 판도가 2년차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프로 2년생들의 징크스 탈출은 극히 바람직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