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꿈나무키우기부터 수재민 성금까지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6시 46분
## 현역 친목모임 '열하나회' 전 포항아톰즈 축구선수였던 권형정(29)은 요즘 유학의 설렘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스타'에게나 해당되는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자신에게 그 기회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 권형정은 2년간 스페인 세비야클럽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오는 16일 현지 로 떠난다. 세비야 하면 스페인 1부리그에서 바로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과 더불어 전통의 명문으로 꼽히는 팀. 권형정의 역할은 `객원 코치'. 현지교포 윤완근씨의 도움이 컸지만 한국인으로선 파격적인 대우다. 권형정이 유학의 행운을 잡게된 것은 이른바 `열하나회'라는 이색모임 덕분이다. 이영익() 김봉길(전남) 등 현역 프로선수 11명이 지난 91년 결성한 이 모임은 매년 여름과 겨울휴가를 이용, 주로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초-중-고 축구 꿈나무 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후 (이상 포항) () (일본 산프레체 ) 등 인기선수들이 대거 가세, 지금은 회원이 21명으로 불어났다. 권형정은 이 모임의 총무.
창단멤버에다 모임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열하나회'가 올해 착수한 회원 지도 자연수 사업의 첫 수혜자가 된 것. 열하나회는 앞으로 전 회원들이 해외서 지도자연수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일은 열하나회가 단순한 친목모임에서 현역선수들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담아 내는 창구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올해도 열하나회는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주저없이 시간을 내기로 했다.
10일부터 이틀간 마산에서 인근 초-중-고교 6개 학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필라코리 아 협찬 열하나회 축구교실'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수해를 당한 이웃들을 위해 성금도 거둘 계획이다. 회원들은 작년말에도 1백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했었다. 이 모임에는 () () 서동명(현대) 등 올림픽 스타들도 가입을 위해 대기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