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자수호신 박충식 있음에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5시 58분
## 머리 꿰메고 출전 6이닝 무실점 연패끊어 그래도 믿을수 있는 것은 (26)이었다. 삼성 마운드가 선발 중간 마무리 구분없이 흙탕물이 된 가운데 이 외롭게 등대불을 밝히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현대전은 삼성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다.
전날까지 현대전 6연패를 한데다 연패가 이어질 경우 중위권 도약의 꿈은 영영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벤치의 속앓이를 헤아리듯 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며 든든한 연패막이가 된 것. 특히 3-2로 뒤쫓긴 4회말 무사 2루에서 등판해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하는 탁월한 경기운영은 단연 일품이었다. 은 정신력에서도 동료들의 본보기가 됐다.
지난 8일 뜻하지 않게 머리를 다쳐 13바늘이나 꿰매는 큰 부상을 하고도 기꺼이 마운드에 올랐다. 채 실밥을 뽑지도 않은 `병자의 몸'이었던 것.
불굴의 투지에도 불구하고 은 괴롭다.
말이 구원투수지 팀의 어려운 형편에서 역할을 따질 형편이 못돼 마구잡이 등판을 하기가 일쑤다. 더욱이 팀부진이 계속되면서 그것마저도 등판일정이 불규칙해 컨디션 조절이 여의 치않다. 말못할 고민이 무더위와 겹치면서 74㎏을 유지하던 체중이 70㎏에서 오락가락할 정 도로 핼쑥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마저 부적격 판정을 받고 엔트리에서 빠지는 바람에 선발복귀 시기도 불투명해졌다. 말그래도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은 더이상 주변 환경에 신경쓰지 않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