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마음고생 이젠 끝났어요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4시 51분
## 아시아 챔프 일화 이장수 감독대행 ## 부상선수 회복 + 슈퍼컵 우승으로 분위기 일신 "이젠 후기리그다." 일본의 벨마레 히라쓰카를 꺾고 아시안슈퍼컵을 차지, 아시아 클럽축구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천안 일화의 이장수 감독대행이 다시 이를 악물었다. 코리안리그 후반기 개막이 오는 17일로 눈앞에 닥쳐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시아클럽선수권, 아프로-아시아클럽선수권, 아시안슈퍼컵 등의 싹쓸이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아시아 최초의 위업. 따라서 이 정도면 올 전기리그서의 부진쯤은 만회하고도 남을만한데 이 감독 대행의 마음은 다르다. 코리안리그 3연패팀으로서 전기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박종환 감독의 돌연사퇴, 과 신태용 등 양대 기둥의 부상, 란코비치 논코비치 등 용병들의 부진, 용병 GK의 출전제한에 묶인 사리체프의 결장…. 온갖 악재가 겹쳐 꼬일대로 꼬인 팀의 미래를 풀기위한 그의 노력은 처절하기 까지 했다. 결국 전기리그 꼴찌.
사정이 이쯤되니 슈퍼컵에 담긴 샴페인의 향기를 음미할 만한 심적인 여유도 남아있지 않다. 후기리그 개막까지는 불과 일주일. 슈퍼컵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승부에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젠 자신있다.
부상선수들이 속속 정상을 회복하고 있고, 슈퍼컵 우승으로 팀 분위기도 절정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지휘봉을 잡은 뒤 4개월 동안 너무도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전기리그 에서의 쓴맛이 후기리그를 치러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후기리그를 맞는 이장수 감독대행의 출사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