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프로축구결산] 무리한 경기스케줄 질저하 초래
기사입력 1996년 08월 07일 14시 24분
**한팀 주2회 출전으로 부상 속출등 부작용 전기리그는 어느때보다 박진감이 넘쳤지만 무리한 주중-주말경기 강행으로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부상선수의 속출로 엔트리 구성조차 어려운 사태가 재현됐고 리그 종반에는 어느팀을 막론하고 컨디션 난조에 시달려야 했다.
사실 거칠기로 이름난 국내프로축구 풍토에서 웬만한 철인이 아니고는 8개월씩 계속되는 주중-주말경기를 감당하기란 힘들다.
이는 결국 경기력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게 마련이다.
1주일 쉰 팀과 3일 쉰 팀이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인다는 것은 일선 지도자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면 관심은 프로축구를 가능한 주 1회로 축소시키는데 집중된다.
우선 유럽처럼 프로축구는 무조건 주말에, FA(축구협회)컵이나 기타 경기는 주중에 소화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들락날락하는 경기일정 때문에 팬들이 혼란을 일으킬 필요도 없고 구단들도 선수운용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해 리그가용 기간이 짧은 곳에서는 어느 정도 주중 프로경기는 불가피하다.
다만 지금처럼 1팀당 주 1.8~1.9게임에서 1.2~1.3게임만 돼도 훨씬 부하(負荷)가 적다.
현실적으로는 현재 정규리그의 전초전으로 열리고 있는 아디다스컵 대회를 전반기 주중 경기로, 대학-실업-프로를 망라한 FA컵은 후반기 주중경기로 소화하는게 이상적이다.
이 경우 주중경기는 2군도 활용할 수 있고 FA컵을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를 경우 경기수도 그다지 많지 않아 정규리그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FA컵은 프로팀에 우선 출전권을 주고 대학및 실업팀은 자체 예선리그를 거쳐 일정 수 만큼만 출전토록 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현재의 전-후기리그 방식을 단일리그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