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천] 우울한 고참 독수리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5시 12분
## 부상시름… "13일 복귀 기다려라" "답답합니다." 한화 강석천(29)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동료들이 광주 원정을 떠난 지난 5일부터 텅빈 대전구장을 지키고 있다.
러닝과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 정도가 전부다.
6일에는 배트도 잡아 보았지만 10여차례 휘두른 뒤 한숨만 내쉬었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고통을 던져준 날은 지난달 28일 대전 삼성전.
3회말 희생번트를 대고 전력질주하다 1루수 와 충돌, 오른쪽 어깨근육에 손상을 입은 것. 이후 그는 병상일기를 써야 했고 팀 타선은 고참의 실종으로 응집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예전 같았으면 훌훌 털고 일어날 시기도 됐지만 체력이 처진데다 나이도 서른에 가까워 회복은 더디기만 한 것. X레이 촬영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홀로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 속마음은 아리기만 했다. 이 사이 팀은 광주에서 선두 해태와 중요한 3연전에 들어갔다.
그의 타순은 1번이나 3번 또는 5번.
타선의 핵인 그의 결장으로 한화에 어려운 싸움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는 않는다.
잠정적으로 13일 대전 롯데전을 복귀시기로 잡고 몸을 추스르고 있다.
"선수가 부상만 따지면 언제 뛰겠습니까."
혼신의 힘을 다해 복귀의 날을 기다리는 강석천은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후배들아 며칠만 버텨다오."